블룸버그TV “한국의 실질적 브랜드는 K-POP”
“삼성, 현대, LG는 강력한 한국의 최대 수출브랜드이지만 지금 수많은 사람들은 실질적인 파워브랜드는 보아, 소녀시대, 에픽하이, 슈퍼주니어 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제전문 블룸버그 TV는 주말판 시사 종합 해설 프로그램인 ‘모노클’에서 한국 K-POP 열풍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서구 음악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 K-POP은 해외시장 진출의 계기가 됐고 “디지털 혁명의 최선두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날로그 시대에 해외에 진출하려면 음반을 들고 해외 대형 배급사를 찾아다녀야 했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유튜브 등을 통해 외국 청중과 관객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 뉴션 출신의 김진우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유튜브는 이제 한국만이 아닌 전세계 청중들, 특히 젊은층에게 다가가는 최선의 수단이 됐다”면서 “더 이상 대형 TV방송국이나 라이오 방송국에 의존하지 않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음악산업이 디지털 시대에 빠르게 적응한 것도 K-POP을 효자 수출품으로 만들었다.
음악관련 마케팅업체인 DFSB 콜렉티브의 조수광 대표는 “음악은 더 이상 상품이 되지 못한다”며서 디지털 시대에서는 ‘대중성’이 상품이며 K-POP은 바로 이 대중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KPOP 관련 사이트 상위 3개는 늘 영문으로 된 사이트로 한글 사이트보다 더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고,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 네트워크의 관심항목 순위 20위 가운데 3개는 늘 한국 가수들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들 사이트 접속 대부분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이뤄지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음악전문 방송 MTV 아시아의 벤 리처드슨 부사장도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수출국가”라고 지적한 뒤 “한국 (K-POP) 콘텐츠들이 상당수 MTV 프로그램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음악이 “청중들과의 연계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 프로듀서들이 만든 음악과 한국에서 오는 음악들은 동등한 수준에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K-POP의 성공요인으로 한국식 엔터테인먼트 모델 정착, 저변확대, 문화적 개방성 등을 들었다.
블룸버그는 한국식 모델로 유튜브 등을 통한 팬들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원더걸스의 ‘노바디’ 율동을 흉내내는 각국 팬들의 동영상과 원더걸스의 뮤직비디오를 교차시켜 소개했다.
또 일본의 독특한 문화적 폐쇄주의가 J-POP을 일본 국내에만 머물게 한 반면 K-POP은 개방성을 통해 주요 수출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음악산업 관련 전문가들이 넘쳐나고, 국내의 관심이 뜨거운 것이 결국 수출로 이어지게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모노클 진행자 타일러 브륄레이는 대담에 참여한 문화담당 편집장에게 ‘소녀시대’ 뮤직비디오를 구해달라는 말로 프로그램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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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