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국' 머리 맞댄 재미 한국계 리더들 : '넷칼 서밋'서 K팝 인기 비결 등 주제로 토론
"K팝은 '비빔밥'입니다. 다양성으로 세계인을 매료시켰죠." - 버니 조 DFSB 콜렉티브 대표
(서울=연합뉴스) 미국 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리더들이 K팝의 확산을 비롯해 글로벌 시대 한국의 영향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교환했다.
미국 내 한국계 지도자들의 네트워크인 '넷칼(Net-KAL·Network of Korean-American Leaders)'은 11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글로벌화된 한국: 한반도를 넘어서는 영향력'이라는 주제로 '넷칼 서밋'을 개최했다.
넷칼 서밋은 넷칼이 한국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양국 현안에 관한 미주 한인의 긍정적 역할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2009년부터 미국 내에서 매년 한 차례씩 개최해온 행사. 올해는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에 맞춰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하게 됐다.
이날 회의에서 125명의 넷칼 회원은 각 분야의 국내외 초청 인사들과 함께 정치, 경제, 산업, 연예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한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논의했다.
이날 특히 참가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세계 확산'에 대한 세션이었다. 최근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비롯한 K팝의 인기가 화제의 중심이 됐다.
K팝의 해외 유통·홍보 전문가인 DFSB 콜렉티브의 버니 조 대표는 "싸이의 성공은 하룻밤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최근 K팝의 영향력 확대와 궤를 같이한 것"이라며 "여기에 싸이는 단순한 '퍼포머'가 아니고 '아티스트'라는 점과 재치 있는 인터뷰 능력 등 아이돌이 갖추지 못한 강점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유튜브의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담당 션 박은 "K팝의 확산은 한국 음반업계가 디지털 기술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라며 "신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꺼리는 일본 음반업계와 달리 한국은 유튜브나 SN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룹 솔리드 출신의 음반 제작자인 정재윤은 "외국 소비자들은 '한국의 어셔' '한국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싸이의 독창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내가 미국에서 자랄 때만 해도 한국 문화 콘텐츠를 전혀 소비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 조카들은 요즘 K팝만 듣는다"며 "싸이가 빌보드 2위까지 오른 데는 동포사회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밖에도 최원식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 피터 벡 아시아재단 한국 대표, 에이미 잭슨 주한상공회의소 대표, 류진 풍산그룹 회장, 손지애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등이 연사로 초청돼 재미 리더들과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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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혜 기자 mihye@yna.co.kr